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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8.

    by. sensegoose

    목차

      문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훈련으로 길러진다

      많은 이들이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펜을 들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함부터 느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문장력이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소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결국 '문장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장력은 훈련으로 충분히 기를 수 있으며, 그 시작은 하루 10문장을 꾸준히 쓰는 것에서 출발한다.

      전문 작가들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화려한 문장이 아닌 ‘전달력 있는 문장’의 중요성이다. 독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은 복잡하거나 멋진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명료하면서도 감정과 정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문장이다. 이를 익히기 위해선 매일 조금씩 문장을 다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본문에서는 매일 10문장을 쓰는 훈련이 어떻게 문장력을 성장시키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하루 10문장 훈련, 이렇게 하면 효과가 다르다!

      1. 주제 있는 10문장 훈련: 단어에서 시작해 문단으로 발전시키기

      무작정 아무 문장이나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초보자라면 ‘주제’를 정해놓고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오늘의 주제를 ‘비 오는 날의 풍경’으로 정했다면, 이와 관련된 10개의 문장을 적는다. 첫 문장은 단순히 “오늘 비가 왔다.”에서 시작해도 좋다. 두 번째 문장에선 감각을 넣어본다. “창밖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이렇게 점차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문장을 확장해 가다 보면, 단순한 문장 훈련이 하나의 짧은 문단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묘사력만 아니라 문장 간 연결성, 흐름까지 익힐 수 있는 기초 연습이다. 작가 김영하도 에세이에서 “하루 한 장 쓰기의 힘”을 강조하며, 소소한 일상도 꾸준히 기록하면 결국 문장이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2. 스타일 실험 훈련: 다양한 문체로 같은 내용을 다시 써보기

      같은 상황을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해 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훈련이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문장을 한 번은 서정적으로, 또 한 번은 유머러스하게, 또 한 번은 건조하게 써본다.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 오늘 하루의 텅 빈 마음을 채워줬다”, 혹은 “커피는 썼고, 내 마음도 그랬다”처럼 말이다.

      이 훈련은 단어 선택과 문장의 리듬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이처럼 문체 실험을 일상적으로 한 작가로는 『1984』의 조지 오웰이 있다. 그는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을 추구했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실험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갔다.

       

       

      “하루 10문장으로 달라진다!” 창작 글쓰기를 위한 문장력 실습법

      3. 명문장 따라 쓰기 훈련: 감각을 배우는 가장 빠른 길

      문장 훈련의 또 다른 방법은 훌륭한 문장을 필사하거나 변형해 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문학작품이나 에세이, 혹은 웹소설의 한 장면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골라 하루에 하나씩 따라 써보는 연습을 해보자. 단순히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이 왜 좋은지, 어떤 문장 구조와 표현 기법을 사용했는지를 천천히 분석하며 따라 써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문장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윤동주의 시 『서시』 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는 문장을 필사하며, 문장의 어조, 리듬감, 감정의 고조 방식 등을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에 나오는 “소리를 꾹 눌러 삼킨 듯한 고요함이 있었다” 같은 문장을 따라 써보면, 묘사에서 오는 긴장감과 분위기 전달력을 문장 속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이런 문장을 반복적으로 필사하면서 문장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체화하게 되는 것이다.

      필사한 문장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똑같은 구조의 문장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보거나, 비슷한 감정이나 장면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써보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따라 쓰기가 창작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은 문장의 어휘 선택과 감정 밀도,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탁월한 효과를 준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좋은 문장을 많이 따라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이라고 말한다.

      4. 일상 기록 훈련: 가장 솔직한 문장으로부터 시작하기

      일상에서 느낀 감정이나 경험을 솔직하게 적는 것은 초보 작가에게 매우 유익한 훈련이다. 하루 중 특별했던 순간, 사소하지만 인상 깊었던 장면을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습관은 꾸준히 쌓이면 큰 문장력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아침에 마신 미지근한 커피 한 잔이 어제와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같은 문장은 특별하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대단한 소재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소한 감정과 풍경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퇴근길 지하철에서 들린 피아노 연주 소리가 유독 위로처럼 느껴졌다”는 문장은 단순한 묘사처럼 보이지만, 일상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예시다. 이처럼 솔직한 문장은 독자에게 가장 큰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박완서는 자서전에서 “소박한 문장이 가장 깊은 울림을 준다”고 이야기하며, 특별한 표현보다 솔직한 감정 전달이 훨씬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진짜 감정이 문장 안에 담겨 있는가이다. 매일 10문장을 적으며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하면 문장 하나에도 살아 있는 감정이 녹아들게 된다.

      꾸준함이 만드는 문장의 변화

      문장력을 기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하루아침에 완벽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문장 하나하나를 써보며 자신의 스타일과 감각을 길러나가는 것이다. 하루 10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작은 실천이 쌓이면 큰 변화로 이어진다. 오늘 하루, 노트 한 장을 꺼내어 지금 떠오르는 감정이나 풍경을 문장으로 남겨보자. 그 10줄이 내일의 한 문단이 되고, 한 달 후의 한편이 되며, 언젠가는 나만의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될 것이다.

      창작은 결국 ‘적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꾸준히 쓰는 사람만이 결국 ‘작가’가 된다. 지금 당장 하루 10문장 훈련을 시작해보자. 문장의 세계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