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goose 님의 블로그

sensegoose 님의 블로그 입니다.

  • 2025. 3. 27.

    by. sensegoose

    목차

      뻔한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창작의 본질은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니라, 익숙한 것에 낯섦을 입히고,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뻔한 이야기보다 의외의 전개, 예상을 비트는 설정은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만큼 의외성(surprise)’과 ‘아이러니(irony)’는 창작의 설득력과 매력 모두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개념은 자칫 잘못 활용하면 극의 흐름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을 위한 기술로 활용하려면,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초보 작가에게도, 어느 정도 창작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도 ‘아이러니’와 ‘의외성’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창작 전략이 된다. 예기치 못한 전개, 반전 있는 결말, 인물의 모순적인 행동 등은 모두 이 두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야기 속 갈등과 긴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나 상황을 설계하는 것은 작가의 중요한 역할이자 능력이다.

      이 글에서는 ‘의외성’과 ‘아이러니’의 개념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창작 아이디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하고, 실제 창작 예시도 함께 제시하여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창작을 확장하는 4가지 실전 발상법

      의외성으로 독자의 허를 찔러라

      ‘의외성’은 말 그대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통해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는 장치다. 그러나 단순히 엉뚱한 설정이나 전개를 넣는다고 해서 의외성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예상 밖의 전환’이 있을 때, 비로소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소년이 길을 걷다 강아지를 주웠다는 설정이 있다고 해보자. 독자는 당연히 소년이 강아지를 귀여워하고 함께 지낼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소년이 강아지를 구조한 이유가 과거 잃어버린 동생의 유골함과 닮아서였다는 설정이 등장한다면, 독자의 감정선은 완전히 뒤흔들린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의외성은 창작 아이디어를 깊이 있게 만든다.

      작가는 ‘일상적인 상황’을 일부러 배경으로 삼고,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의 선택이나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감정과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전환점만큼은 의외로 설계하는 것이다.

      아이러니를 활용해 감정의 충돌을 설계하라

      ‘아이러니’는 문학적 장치로 자주 쓰이는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일상적 감각에서 출발한다. 어떤 인물이 ‘가장 믿고 있던 가치’를 배반하거나, 독자가 예상했던 인물의 정체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드러나는 경우, 우리는 그것을 ‘아이러니하다’고 말한다. 즉, 아이러니는 상황과 감정, 인물 간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의미한다.

      고전적인 예시로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 수 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핀을 사기 위해 시계를 팔고, 아내는 남편의 시곗줄을 사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른다. 결국 두 사람은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지만, 그 ‘헛된 선물’이야말로 가장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이라는 반전이 감동을 준다. 바로 이런 반전 구조가 ‘아이러니의 힘’이다.

      창작에서는 이처럼 인물의 말과 행동, 독자의 기대와 실제 결말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작가라면 인물의 대사와 내면을 일부러 엇갈리게 배치하거나,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를 구성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아이러니는 이야기의 정서적 깊이를 더할 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나 비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도 탁월하다.

       

       

      예상을 깨는 글쓰기: 의외성과 아이러니로 창작 뇌를 깨워라!

      클리셰를 뒤집으면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많은 창작자가 초반에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이야기가 어디선가 본 듯하다”는 평가다. 이는 흔히 ‘클리셰’라 불리는, 지나치게 익숙한 이야기 패턴 때문이다. 하지만 클리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클리셰를 ‘뒤집는 발상’이 창의적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왕자와 공주’ 이야기에서 공주는 구조의 대상이지만, 이 구조를 완전히 뒤집으면 전혀 다른 창작이 가능하다. 공주가 용과 친구가 되어 왕자를 납치한다는 설정은 기존 클리셰를 비튼 의외성과 아이러니가 동시에 작동하는 사례다. 독자는 기존 이야기의 틀을 기대하면서도, 그 기대가 빗나갔을 때 더욱 큰 흥미를 느낀다.

      창작을 연습할 때는 일반적인 스토리라인을 일부러 역방향으로 설계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기존의 틀을 파악하고 그것을 무너뜨리는 방식은 단순한 발상 전환 이상의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며,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현실 속 아이러니를 포착하라

      현실 세계에도 아이러니는 넘쳐난다. 진실을 말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거짓을 꾸며낸 자가 성공하는 사회, 또는 선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예상치 못한 파국을 불러오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러한 현실의 모순과 아이러니는 창작의 탁월한 출발점이 된다.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 뉴스 기사 등은 의외의 현실을 포착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예를 들어, 자선 사업을 하던 재벌이 뒤로는 노동 착취를 주도한 인물이었다는 보도는 아이러니의 전형적인 예다. 이를 바탕으로, ‘선한 얼굴을 한 악인’ 캐릭터를 창작할 수 있다. 단순한 인물의 선악이 아닌, 사회적 지위와 내면의 충돌, 이미지와 실체의 차이를 다룬 서사는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그 안의 모순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허구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작가에게는 필요하다. 의외성과 아이러니는 그 모순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열쇠’가 되어준다.

      틀을 따르지 말고, 틀을 흔들어라

      ‘창작’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그 출발점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꼭 이렇게 흘러가야 할까?”, “이 캐릭터가 반대로 행동하면 어떨까?”와 같은 작은 의문이야말로, 의외성과 아이러니를 활용한 창작의 시발점이다. 그리고 그 물음이 반복될수록, 작가의 상상력은 더욱 풍부해진다.

      의외성과 아이러니는 단지 놀라움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이들은 독자의 감정과 생각을 흔들고, 이야기에 깊이를 부여하며, 궁극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드는 도구다. 특히 초보 창작자라면, 이 두 개념을 적극적으로 실험하면서 ‘내가 쓰는 이야기’와 ‘남들이 쓴 이야기’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멋진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는 독자를 감동하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익숙한 설정 속에서 예상 밖의 전개를 만들고, 반전 있는 인물을 설계하며, 사회적 모순을 창의적으로 풀어낸다면, 그 이야기는 단순한 글을 넘어선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제는 틀을 따르기보다, 틀을 흔드는 방식으로 상상력을 확장해 보자. 아이러니와 의외성은 그 여정을 함께할 가장 강력한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