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작가가 알려주는 창작 과정에서 퇴고의 기술 – 초고를 살리는 비밀

원고를 다듬는 것은 글쓰기의 완성이다

글쓰기를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내가 쓴 이 글, 정말 괜찮은 걸까?” 초고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잠시, 막상 다시 읽어보면 어색한 문장, 반복되는 표현, 두서없는 전개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심지어 출간 경험이 풍부한 작가들도 초고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말한다. 초고는 글의 골격을 세운 단계일 뿐, 진정한 글의 가치는 퇴고 과정에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는 데에만 집중하지만, 글을 다듬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글쓰기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다. 특히 초보 창작자라면 퇴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문학계에서도 이런 퇴고의 힘을 입증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김훈 작가는 “문장은 다듬을수록 윤기가 돈다”라고 표현하며, 퇴고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조정래 작가 또한 퇴고를 거치며 인물과 이야기의 숨결을 되살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경험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퇴고의 기술은 초고의 미흡함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열쇠다. 이번 글에서는 출간 작가의 관점에서 퇴고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퇴고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실제 사례를 통해 친절히 설명하고자 한다. 퇴고는 단순히 실수를 찾는 작업이 아니라, 창작자의 숨은 역량을 발휘하는 과정임을 함께 알아보자.

퇴고, 창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기술

퇴고의 정의와 필요성 이해하기

퇴고란 초고를 작성한 이후, 글의 표현과 구성, 문법적 오류 등을 점검하고 수정하여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의미한다. 특히 창작 과정에서는 퇴고가 단순히 오류를 바로잡는 수준을 넘어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글쓰기 초보자들은 종종 초고가 완성된 글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초고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작가 박완서는 “글은 쓰고 난 뒤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퇴고는 초고를 매끄럽게 다듬고, 독자의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는 중요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초고에서는 사건 전개가 급하거나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퇴고를 통해 조율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든다. 특히 복잡한 플롯을 가진 소설일수록 퇴고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다. 이를테면 한국의 대표적인 서사 소설인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은 여러 차례 퇴고를 거치며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심리를 정교하게 다듬어낸 작품이다. 초고 단계에서 거친 틀로 존재하던 이야기들이 퇴고를 통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퇴고를 위한 단계별 전략

효율적인 퇴고를 위해서는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 큰 틀을 점검하는 구조적 퇴고다. 전체 플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지, 인물의 동기가 설득력 있게 설명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글을 쓸 때 놓치기 쉬운 이야기의 흐름이나 인과관계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둘째, 표현을 다듬는 문장 퇴고 단계로 넘어간다. 같은 의미의 표현이 반복되거나, 지나치게 장황한 문장은 간결하게 다듬는다. 예를 들어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는 표현을 “그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로 바꾸면 감정이 더 생생하게 전달된다.

셋째, 맞춤법과 문법을 철저히 검토하는 세밀한 퇴고다. 자주 발생하는 띄어쓰기 오류나 맞춤법 실수를 꼼꼼히 확인하는 단계이다. 최근에는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같은 온라인 도구도 활용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하다. 넷째, 마지막으로 독자 입장에서 읽어보는 관점 전환 퇴고를 진행한다. 내가 쓴 글이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보면 예상치 못한 어색함이나 의미 전달의 모호함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출간 작가들은 이 과정에서 원고를 인쇄해 소리 내어 읽으며 문장의 리듬과 흐름을 점검하기도 한다.

작가들이 실천하는 퇴고 습관

퇴고의 기술은 단순히 한두 번 시도한다고 숙달되지 않는다. 글을 다듬는 것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출간 작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거리두기’이다. 초고를 쓴 직후에는 몰입 상태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일정 시간을 두고 원고를 다시 보면 문제점을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영하 작가는 초고를 완성한 후 일정 기간 원고를 잠시 접어두고 다른 일에 집중한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으면 독자처럼 신선한 시선으로 퇴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퇴고에 도움이 된다. 글을 읽다가 떠오르는 수정 아이디어나 더 나은 표현을 바로바로 기록해 두면, 퇴고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유정 작가 역시 원고를 다듬을 때마다 메모장에 수정을 고려할 부분을 따로 정리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글을 더욱 풍성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제3자의 시선은 창작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약점을 짚어주며 퇴고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퇴고를 통한 글쓰기 실력 향상

퇴고 과정은 단순히 글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글쓰기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퇴고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와 어휘 선택이 세련되어지고, 논리적인 글 구성이 익숙해진다. 특히 초보 창작자들은 퇴고를 통해 자신의 글쓰기 패턴과 약점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예를 들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무엇인지,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점점 더 나은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또한 퇴고는 창작자의 자신감을 높여준다. 초고를 쓰고 나서 부족함을 느껴 좌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퇴고를 거치며 글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글쓰기의 즐거움과 보람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지속적인 창작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실제로 많은 출간 작가는 퇴고 과정을 통해 글쓰기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하며, 다음 작품을 향한 의지를 다지곤 한다. 따라서 퇴고는 단순한 수정 작업을 넘어 창작자의 성장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퇴고는 창작의 꽃이다

퇴고는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창작 과정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초고 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을 바로잡고, 독자에게 더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퇴고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초보 창작자일수록 퇴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출간된 대부분의 작품은 여러 차례의 퇴고를 거쳐 탄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장을 다듬고 이야기를 정리하는 이 과정은 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부여한다.

문학계의 여러 작가가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박완서, 김훈, 정유정 등 걸출한 작가들 모두 퇴고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왔다. 이들의 경험은 초보 창작자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퇴고는 단순히 글을 고치는 행위가 아니라, 글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창조적인 작업임을 잊지 말자.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면, 더 많이 퇴고하라. 퇴고를 반복할수록 글은 빛을 발하고, 창작자는 성장한다. 오늘 바로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퇴고의 여정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초고는 출발점일 뿐, 퇴고가 바로 진짜 완성이다.